[차이나워치] 中, 군사 대화 거부하면서 키신저는 환대…백악관 "유감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1970년대 이른바 '핑퐁외교'를 통해 미·중 간 해빙무드를 이끌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극진한 환대를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미국 백악관은 '유감'이란 입장까지 내놓았는데요.<br /><br />자세한 소식은 베이징을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임광빈 특파원 백악관의 유감 표명은 어떤 배경에서 나온 건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 소통관이 브리핑을 통해 "민간인조차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대화를 하는데, 정작 미국과 대화하지 않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"라고 한 겁니다.<br /><br />미국과의 군사 대화에 응하지 않는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자 내놓은 반응입니다.<br /><br />미국은 우발적 충돌이나 오판을 막기 위한 양국 간 군사 소통 채널 복원을 중국에 촉구해 왔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에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, 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미·중 국방장관 회담을 제안했지만, 중국은 거절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매체들은 당시 리 부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풀리기 전에는 양국 간 군사 대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어제(20일)는 시진핑 주석도 직접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환대했습니다.<br /><br /> "당시는 중·미 관계의 전환점이었습니다. 중국인들은 '라오펑요우'(오래된 친구)를 잊지 않았습니다."<br /><br />미국 외교의 전설로 불리는 키신저 전 장관이 여전히 영향력이 적지 않은 인물이라지만, 중국은 현직이 아닌 그를 바이든 행정부의 현 정부 고위 관료들보다 더욱 정중히 예우한 것입니다.<br /><br />지난달 중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 이어 재닛 옐런 재무장관,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까지 미국의 고위 관료 3명이 중국을 방문했지만, 블링컨 장관만 시 주석을 만났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최근 '중국발 해킹'이 미·중 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미국의 고위당국자들이 잇따라 해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이메일 계정이 중국 연계 해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신문은 해킹된 이메일이 기밀은 아니지만, 최근 잇따른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중국 방문 계획이나 미·중 관계 내부 정책 논의 등과 관련해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.<br /><br />미국 정부 기관이 최근 잇따라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, 미국이 해킹 공격의 배후로 중국을 지목하면서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미국은 중국 해커그룹이 지난달 중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데이터를 빼가는 사이버 공격을 했다고 지난 12일 공개했는데요.<br /><br />당시에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미국 국무부 직원들이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이틀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만난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제기했고, 중국 당국은 즉각 "허위 정보"라고 반발했습니다.<br /><br /> "중국 정부 기관은 거의 매일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으며, 대부분 미국발입니다. 중국은 사이버 공격의 가장 큰 희생자입니다. 미국은 중국에 꼬리표를 붙이면 안 됩니다."<br /><br />당시 중국 매체들은 미국이 여론의 우위를 차지하고,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협상력을 높일 수단으로 이 사건을 이용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대만 관련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, 대만에서는 다음 주 대규모 군사훈련이 펼쳐진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대만 전역에서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중국군 침공에 대비한 군사훈련이 펼쳐집니다.<br /><br />한광훈련이란 이름으로 올해 39번째 실시되는 연례 군사훈련이지만, 올해는 더 강도 높게 진행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 속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.<br /><br />유사시 민간 공항을 군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 훈련과 대규모 병력이 투입된 중국군 상륙 저지 훈련도 실시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중국군 공습에 대비한 대규모 대피 훈련도 진행될 예정인데, 훈련 지역도 지난해까지 3개 지역에서 올해는 22개 지역으로 크게 확대됐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런 가운데, 시진핑 주석이 대만 무력 통일에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 침공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윌리엄 번스 미국 CIA 국장이 미국에서 열린 한 안보포럼에서 한 말인데요.<br /><br />시진핑 주석이 중국군에 2027년까지 대만 공격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한 것은 "준비를 하라는 것이지 충돌이 임박했거나 불가피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작은 규모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성공적으로 저항했고, 미국과 서방이 신속하게 단결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것 등이 중국 지도부를 머뭇거리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.<br /><br />다만 CIA나 다른 미국 정보당국의 누구도 대만을 지배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.<br /><br />한편, 중국은 대만인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이번 대규모 훈련이 차이 총통을 위한 탈출 리허설이자 미국 시민들을 위한 대피 훈련이라는 캠페인을 펼쳤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